개인 공간/이야기

내 마음은 내 것인데, 생각해보면 내 것이 아닐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Good Choi 2019. 6. 14. 21:31




요새 다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몸을 단련하는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을 단련하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 자주 읽었던

열자(列子)라는 책의 

제7편 양주(楊朱)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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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왈. 


사람에게 주어진 백년의 삶 중 

백세를 다 채워서 산 사람은 

천에 하나도 없다. 


만일 한 사람 정도 있다해도 

사리분별이 익숙치 않은 어린시절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년기를 빼면 

백년의 반도 안남는다. 


또 그 중 밤에 잠자는 시간과 

깨어 있다해도 멍하게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역시 그것의 반도 안남는다. 

 

아프고 병나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고통받는 일이 생기거나 

실패하여 재산을 잃거나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역시 그것의 반도 안남는다. 


십수년의 인생을 되돌아 볼 때 

아무 근심과 걱정없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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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에피쿠로스 학파의 

주장과 비슷한 내용의

뒷부분이 더 있습니다만  


저는 위의 부분까지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위의 글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의 마음이 자유로운 시간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어린 시절, 

노년기, 자는 시간은 

조정하기 어려우니 


윗 글에서 이야기 했듯

다 빼고 조금 남는 시간이라도

마음이 혼란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군요.


아 물론 

어린 시절이라 해도 

지식과 경험을 많이 쌓고 

고민 또한 많이 하거나


노년기라 해도 운동과

탐구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현명하고 자유로운 정신을 

유지 할 수 있으니 

시간을 더 얻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늘리고 나서도

살아가며 온갖 일들을 겪다보면

그에 따른 감정 변화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으니


도대체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Kurzgesagt – In a Nutshell 

: The Origin of Consciousness – How Unaware Things Became Aware


요새 재밌게 보고있는

kurzgesagt의 영상 중 하나 입니다.

자막 탭 열어서 한글자막 선택 가능합니다.


여기서도 나오지만


마음은 의식이고 

의식은 진화적 적응의

뭐라고 해야하나... 


부산물 또는 덤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는데


그렇다 보니 마음은

외부자극 중 특히 

식욕과 위험요소 등등에

대단히 잘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원하거나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많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삶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적은데

그 시간 마저 지키기도 

어렵다는 것이겠네요.


자극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을 잘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